익숙하지 않은 내무반이다. 왜 이렇게 많이 변한것 같지? 영 이상하다.
후임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는 나를 말년병장으로 대하는 태도이고 나도 전역 몇일 남겨두고
말년휴가를 다녀온 기분이다.
근데 악! 6월군번(나보다 9개월 정도 선임) 인간들이 왜 아직도 여기에 있지??
순간 나의 판단력이 헝클어졌다. 지금이 몇월이지? 난 3월에 전역인데
갑자기 가슴이 팍 막히는 느낌
다른 내무실에 가보니 역시 5월 군번(나보다 10개월 선임ㅠㅠ) 이 아직도 있다???
언제 전역합니까? 물어보니 바로 오늘 전역한댄다.
아아 그래 이제 5월 군번이 전역하는 구나...
나도 이제.... 9개월??-_-(안심할때가 아닐텐데.. 남은 시간은 어쩌고ㅠㅠ)
내무실밖에는 내 2주 후임인 규남이가 얼굴에 위장을 한채 m60을 끼고 경계를 서고 있다.
니는 훈련 열심히 해라.. ㅎㅎ 근데 역시나 분위기는 암울하다.
다시 내무실로 오니 주말인지 다들 동아리 활동을 하는거 같다.
분위기가 영 다르다. 군대 참 많이 좋아졌다 라고 느끼는 순간
나의 부사수(07년 9월 제대 예정 : 나 전역할 땐 아직도 이등병ㅠㅠ)가 내가 준 소스 땜에 화학시험을 평균
넘었다고 좋아하고 있다.
자식 뭐 그런걸 가지고... 넌 1학년때 공부 열심히 해라 하는 생각이 들지만
뭔가 핀트가 안 맞는다.
나는 도대체 언제 전역하는거지 ? 5월 군번이 전역하는 마당에.
아. 9시에 일어났다가 1시간 더 잤다가 전역 후 첨으로 군대꿈을 꿔 봤다.
제대하는 담날부터 내가 군대를 다녀왔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잊은 줄 알았는데,
막상 꾸고 난 담에 일어나니 가슴이 두근반세근반 한다. ㅠㅠ
그렇지. 1년 이나 지났는데 많이 변했겠지.
마치 꿈속에선 복학한 기분이랄까.. 이제 몇달만 더 하면 졸업(?) 이다!!!! 하는 기분
아 가슴 떨린다.